각관을 용접해서 울타리 틀을 만들었다.

칸을 나누기로 결정했습니다. 최대한 비슷한 크기의 돼지들을 한 곳에서 키우는 거죠. 공격을 주고 받더라도 크게 타격이 안되는 상태로 말이죠. 그래야만 안정적인 사육이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아주 넓은 공간에서 함께 키우면 좋은 줄로만 알았습니다. 넓으니까요. 그런데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동물의 본성을 잘 몰랐다고 할까요. 부드러울 것만 같았는데, 돼지는 그런? 동물이 아니었습니다.

공격이 심했습니다. 새로 유입된 돼지들을 기존에 있던 돼지들이 공격을 합니다. 공간이 넓은 덕에 도망치다보면 공격을 멈추기도 하지만 어떨 땐 멈추지 않습니다. 새롭게 들어간 돼지가 반격을 하기도 하는데 이 땐 돼지 여럿의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일종의 집단구타입니다. 도망을 가다가 숨을 헐떡이고 주저앉게되면 저희가 출동합니다. 구조를 해서 따로 키웁니다. 결국.

젖을 뗀 돼지들을 옮길 때면 늘 긴장합니다. 이것들이 잘 적응을 해야할텐데. 기존 돼지들이 공격을 하지 말아야 할텐데. 등등. 큰 돈방 두 개만 운영하다보니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공격을 받은 (일종의 왕따) 돼지는 사료도 잘 먹지 않고 위축이 되어 건강이 나빠집니다.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14m 정도의 울타리. 40mm 각관과 방부목(방부데크)으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임시로 자돈들을 옮겼다. 예전대로라면 큰 돼지와 함께였을 것.
옆 칸의 비육돈들과 자돈들. 이들이 섞이지 않게 사육하는게 목표였다.
울타리 재료를 방부목으로 선택했다. 여러가지 후보로 있었지만, 자연과 최대한 가까운 재료가 나을 것 같았다.
두번 째로 만든 울타리다. 돼지 크기를 조금 더 세분화해서 사육할 예정이다.
용접이 날로 늘고 있다.

울타리를 하고 며칠이 지났는데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돼지가 젖을 떼고 큰 방에 들어가면 큰 돼지에게 밀려서 사료와 물을 잘 못먹었었거든요. 못해도 적응기간이 일주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칸을 나눈 상태에서 작은 돼지가 있는 방으로 새끼돼지들을 보냈는데, 거의 바로 적응을 했습니다.

아직도 작업 중이긴 합니다. 칸을 더 나누어야 하고, 울타리도 계속 설치해야 합니다. 이 모든 걸 직접 하다보니 시간이 아주아주 많이 걸리네요. 하루하루 용접 기술?도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바뀐 축사에서 돼지들이 만족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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