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때 알리지 못했지만, 축사 착공허가는 9월 13일에 나왔습니다. ^__^ 

착공허가 후 건설업체를 선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애초 설계도는 설계사 사장님께 최대한 싸게 해달라고 하여 각관이 주 골조로 된 축사인데요. 선정한 건설업체에서는 H빔 구조로 변경을 권유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H빔 구조로 하려면 다시 설계변경을 해야해서 시간이 더 걸렸네요. 견적금액도 예상을 좀 뛰어넘었지만 훨씬 더 튼튼하고 오래가기 때문에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며칠 전부터 공사를 시작했는데요. 축사부지에 들깨가 심어져 있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렸어도 들깨를 수확할 수 있었는데, 마침 제가 정미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수확까지는 무리였습니다. 들깨향 맡으며 그냥 베어버리고 터닦이를 했구요. 거푸집을 짜고, 콘크리트를 부었습니다. 기초 면적은 대략 310평정도 되고, 두께는 20cm 내외 입니다. 축사+창고 면적은 240평정도이지만 복도에 트럭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넓게했더니 전체면적이 커졌네요.

중장비와 전문 기술자들이 일을 해내는 수준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분명 하루치 일당을 받고 왔을 텐데, 제 기준에는 ‘저 사람들이 하루에 다 하겠나?’였지만 반나절정도만에 대부분의 일들이 다 끝났습니다. 실력들이 대단해서 빨리 끝난거지만 괜히 손해보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네요.

앞으로 기초가 양생이 다 되는대로 골조를 세우고, 이 위에다 다시 거푸집을 짜고 톱밥이 들어가는 공간을 만듭니다. 그런 뒤 칸막이와 지붕을 설치하면 공사가 끝나겠네요. 업체 사장님은 11월 말을 준공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때까지 화이팅!

축사 기초에 맞추어 박아놓은 규준틀.
어느새 거푸집을 짜고, 펌프카가 들어왔다.
콘크리트가 채워질 높이만큼 줄을 띄웠다.
첫 레미콘이 들어오고 조금씩 넓게 뿌렸다.
메쉬철망이 콘크리트 중앙에 갈 수 있도록, 뿌려진 콘크리트 위에 올렸다.
반나절만에 일을 거의 끝마쳤다.
현장을 확인하는 윤하군.
수평이 정말 기가막히게 잘 잡혔다.
축사부지 안쪽에 150평 가까이 땅이 남았다. 이 땅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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