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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농장의 모든 이야기
한달에 한 번씩 기부하기, 2월에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에 기부했습니다. (이하 정의기억연대) 굳이 기부한 걸 공유하는 까닭은 여러분이 구매해주신 돈으로
마음에 부담이 가득 차 있었다. 지금껏 키우던 돼지를 도축장에 데려가는 일이며, 또 그 돼지가 고기가 되어 돌아와 그걸 손질하는 일,
건강한 음식 소외계층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나누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구매하시는 분들도 내가 구매한 금액의 일정부분이 누군가에게 기부가 된다고 생각하면 비싸다는 생각이 조금 줄어들 것 같았어요.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일도 번거롭지만, 양념을 사다가 요리해 먹는 일은 더 번거롭죠. 하하농장 임직원들은 고민했습니다. 오랜 고민과 토론 끝에 우리가
돼지를 키우기로 마음먹으면서부터 했던 고민은 판매다. 보통의 돼지농장은 돼지를 키워서 공판장이나 육가공업체에 파는게 마지막 단계다. 생산-유통-판매가 분리되어있는 아주 일반적인 형태다.
이 병은 정말 무서운 병이다. 걸리면 죽는다. 현재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병의 종류는 ‘심급성’과 ‘급성’인데 1일~7일 사이에 폐사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라 항생제는 아예 소용이 없고, 바이러스 자체가 너무 복잡해 분석도 2~30%정도밖에 안되어 있는 상태라고 한다. 1921년 케냐에서 발견한 뒤 100여년이 지났고, ‘선진국의 연합’인 유럽에도 타격을 입혔지만 방어만 겨우 했을 뿐 바이러스를 잡지는 못했다.
이 날도 나는 정육점 작업을 하던 와중에 호출이 됐다. 아내는 호수, 목욕탕 같은 단어를 연발하며 빨리 오라고 했다. 도착해서 보니 입이 딱 벌어졌다. 도대체 얼마동안 물이 나와야 저렇게 찰 수가 있는지! 50평 쯤 되는 공간인데 절반 정도가 물이 찰랑거릴 정도로 차 있었다. 아마도 전날 오후 늦게부터 터진 게 오늘 아침까지 계속 나왔나보다.
그러던 중 오후 네시경에 군청 공무원한테 전화가 왔다. “내일 두시 넘어서 갈 건데요. 가축분뇨법 참고하세요.” 처음엔 ‘이 바쁜 때에 누가오나’ 싶어서 못 마땅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날들을 보내고 있는 탓에 누가 온다는 건 정말 부담스럽다. 그런데 아주 짧은 통화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뉘앙스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