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에 집 바로 옆 산(밭)이 무너졌습니다. 길은 막혀버렸고, 흙(모래)은 저희 정육점(마사 스모크하우스)으로 흘러내려 쌓였습니다. (느낌상)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어안이 벙벙했지만 갑자기 웃음이 나왔습니다.
왜냐구요? 하하농장의 새로운 브랜딩 ‘마사’가 다름아닌 바로 쏟아져 내린 그 ‘마사’이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마사토’라고 부르죠. 마사에 마사가 쏟아져 내리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요! 힘든 시기에 어려운 결정을 하고 시작했는데, 우리가 이름 지은 그것이 마구마구 쏟아지는데 하늘의 축복이 바로 이거죠!
하하농장이 있는 지역은 오래된 화강암 지역으로 토양이 대부분 마사토로 되어있습니다. 비만 오면 산에서 내려온 마사토가 길에 쌓일 정도죠. 그렇게 집 앞의 산은 빗물에 씻겨 모래가 되어 강물을 타고 바다로 향하는 자연의 순환을 매일같이 보여줍니다. 그래서 지은 이름입니다.
로고도 웃음표시처럼 보이는 산 ^^ 과 흐르는 물 ~~~~, 그 사이에 MASA가 있습니다. 비밀 아닌 비밀인데 로고도 그냥 글자(구글폰트)로 만들었어요. ㅎ
그래도 복구 작업을 해야하는데 웃음이 나오냐구요? 맞습니다. 또 하나 더 있어요. 요 며칠 계속 마사토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훈연실을 마사토로 지으면 좋겠다 그러고 있었어요. 흙이라는 게 장점이 많아서요. 하지만 그걸 구하는게 쉽지는 않거든요. 어디서 퍼 오는 것도 무지하게 힘들어요. 그렇다고 흙을 돈 주고 사오는 것도 내키지 않구요.
결국 나무로 설계하고, 그렇게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견적이 대략 100만원 정도 나오더라구요. 마음 한 켠에선 겨울에 연기를 피웠을 때 열손실이 심해서 걱정이들기도 했습니다. 아쉬움이 계속 남아 있었어요.
이 마음이 하늘에 닿았나봐요. 정말. 좀 과격한 방식이긴 했지만 이렇게 흙을 쏟아져 내려주셨습니다. 골짜기가 2km가 넘는데 딱 정확하게 정육점에 흙을 내려주셨죠!
복구하는 삽질이 바로 훈연실이 되는 신비한 일! 조만간 보여드리겠습니다.